[KSLV-2] 한국형발사체(누리호) 2차 발사 시기에 대하여

2022. 1. 15. 14:11SPACECHILD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작년 2021년 10월 21일 우리나라 자력으로 만든 한국형발사체(이하 누리호)가 아주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마무리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처음인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중인 누리호(KSLV-2)

 

당시 제주도에서 생중계로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도 더 강렬하게, 오랫동안 발사되었고 나로호 보다 더한 감동을 주는 발사였습니다.

그러면서, 누리호 2차 발사가 올해 2022년 5월에 예정되어 있으니, 가능하면 아이를 데리고 직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쪽에는 조금씩 알려진 관람 포인트들이 있죠 (사실 생중계로 보는게 제일 가깝게 보는 거긴 합니다.)

 

 

실패의 원인은 3단 산화제 탱크 내부 파손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12월 30일에 보도자료를 통해,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211230_조간_『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최종 조사결과 발표_최종.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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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는 총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발사체(로켓)입니다.

제일 밑에서 부터 1단, 2단, 3단으로 즉, 제일 위에서 마지막 궤도 진입을 책임지는 단입니다.

 

누리호 3단에는 산화제탱크가 당연히 장착되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헬륨탱크의 고정이 풀리면서 내부에서 충돌을 일으키고 산화제가 누설되어 충분히 연소를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헬륨탱크 지지구조물이 파손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2022년에 누리호 2차 발사를 할 수 있을까?

 

이로서 2022년 5월 19일에 예정되어 있던 누리호 2차 발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점을 얼마나 빨리 보완하여 2차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구조적으로 보강을 하면 누리호 3단의 무게 증가는 필연적입니다.

3단 무게가 증가하면 페이로드의 무게를 줄이는 것, 다른 부분의 무게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동반될 것입니다.

 

항우연은 3단에는 무게 마진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외로 쉽게 문제를 해결해 버릴 수도 있지만, 문제는 오히려 다른 비행 과정 전반을 검토하는 과정에 다른 보완점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누리호를 실제로 쏘아올린 건 지난 2021년 10월이 처음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 한번의 데이터가 누리호의 실비행 데이터의 모든 것입니다.

면밀하게 검토해서 문제점을 발견해 내서 해결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멀리 더 빠르게 가는 길입니다.

 

 

 

느긋하게 기다려라. 
앞으로 우주개발 이벤트는 많다.  조금씩 밀려서 그렇지

 

항우연은 올해 2022년 2월정도에는 향후 발사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발사 연기가 되더라도 아주 늦어지는 것은 아니며 2022년 하반기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고 기술적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2022년 5월 2차 발사를 해서 모의위성(더미) 130kg과 성능검증위성 20kg을 궤도 진입시키는 것에 성공하고, 이 발사체를 이용해서(3차발사) 2022년 12월에  100kg 급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실제로 탑재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계획이 딜레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여기서 하나 떠올려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잊고 있지만 사실, 원래 누리호의 1차 발사예정일은 2021년 2월이었고, 2차 발사예정일이 2021년 10월이었습니다. 이미 1차 발사일을 넘겨서 2차 발사일에 지난 1차 발사를 한 것입니다.

 

(*지난 2020년 10월 18일 포스팅에서 이미, 2021년 2월 발사가 어렵다고 말씀드렸고, 실제로 2021년 10월에 발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동안 진행되어 온 시험 일정 등을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올해 2022년 5월에 누리호 2차 발사를 하지 못해서 뭔가 큰 타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발사체로 우리나라 위성을 쏘아 올리는 3차 발사 계획이 대기 중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갈 수는 없지만, 피치 못할 경우, 2023년으로 누리호 2차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스페이스차일드 : 개발은 계획보다 늘 늦어지는 것이다. 난이도가 높을 수록 당연한 것이다. 예정대로 나오면 그건 양산 수준인 것이다.)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보시지요.

2023년에는 우리나라 발사체로 우리나라 위성을 쏘아 올리는 진정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할 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