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8. 21:08ㆍSPACECHILD
5G의 시대가 왔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것 치고는, 제대로 5G를 느끼면서 살고 있지도 않은데(일해라 통신사)
벌써부터 5G를 넘어선 6G, 그리고 '우주인터넷' 시대가 온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 오는 것 같습니다.
우주인터넷이라.
우선, 인터넷과 무선이 너무 익숙한 시대라서 놓칠 수 있는 개념부터 잡고 갑니다.
인터넷이 된다는 것은 케이블에 연결이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 : 아닌데? 난 무선 쓰는데?
무선 인터넷이 된다는 것은 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지금 기지국에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이 기지국은 또 다시 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케이블들이 지구의 모든 지역에 연결되기가 어렵다는 것이겠죠. 사막, 남극, 북극, 바다 위 등등.
그래서 사막을 이동하거나, 대양을 항해하는 배들은 이미 위성통신을 이용하고 있는데, 속도가 느리고 요금은 비싼 편입니다.
우주인터넷, 내 스마트폰으로 위성통신을?
최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주인터넷" 시대란 전 지구 어디서나 지금 스마트폰을 이용하듯이 위성통신을 사용하는 시대를 말합니다.
이런 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촘촘하게 엮인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수 백개의 초소형 위성과 이 위성들을 지구 저궤도(LEO, Low Earth Orbit)에 올려 놓을 수 있는 발사비용이 적게 드는 우주발사체가 있어야 겠죠.
우리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있는 기업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스페이스X 입니다. (기-승-전-스페이스X)
지구를 뒤덮을 초대형 소형위성 네트워크 - 스타링크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미션(Starlink Mission)을 통해서 우주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업입니다.
스타링크 미션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스타링크 군집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한 작년(2019년) 5월 경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죠.
이 때 발사한 위성은 테스트 버전(production design)이었고, 이 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실제 네트워크를 구성할 스타링크 위성들을 발사하기 시작합니다.
SpaceX는 지난 2020년 10월 24일, 6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리면서 명실상부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인공위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자기 회사 우주발사체를 이용한 소형 위성 무더기 발사의 위력)
SpaceX는 이미 별도의 STARLINK 서비스를 위한 웹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관심지역을 입력하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두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서비스가 제공될 때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주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
SpaceX 외에도 군집위성(Constellation)을 활용해서 우주인터넷을 보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루오리진, 원웹 등이 있네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자체 보유 발사체의 유무, 그리고 재정난 등의 문제로 모든 기업들이 SpaceX 보다는 상용화가 많이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블루오리진은 SpaceX에 견주던 시절이 옛날같이 느껴질 정도로 요즘 조용합니다. 용두사미가 되어가는 분위기.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SpaceX의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도 나타났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로 소리소문 없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틀 전인 2020년 10월 26일, SpaceX 와 협력해 'Azure Space'라는 클라우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국방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낙찰이 되기도 했고(아마존이 트럼프한테 찍혔...), SpaceX도 미국 국방부 미션을 수행하는 콤비이기 때문에 이런 콜라보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방부가 이어준 인연.space)
zdnet.co.kr/view/?no=20201026094229
www.yna.co.kr/view/AKR20200905021900091
news.kbiz.or.kr/news/articleView.html?idxno=71008
우리가 지금 쓰고 인터넷은 사라지는 걸까?
그럼 우주인터넷은 모두를 위한 것이냐?
우주인터넷은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 보다 훨씬 빠를까?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잘 갖춰진 네트워크를 버릴 필요는 없을 것이고, 효율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은 아닐 겁니다.
일론 머스트도 우주인터넷은 기존의 인터넷 사업자들을 위협할 만한 서비스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구글이 수 많은 전통적인 TV광고회사를 망하게 만들었듯이, 이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통신사들이 어떤 위협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우주인터넷이 본격적인 서비스가 된다고 해도 기존의 인터넷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며,
당장 피해를 입을 것은 통신사들이 아니라 전통적인 해상 인터넷을 제공하던 업체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먼 훗 날에는 우주인터넷이 지구의 중력과 우주공간을 활용하는 공동자산으로 인식되어, 사람들이 우주인터넷이 특정 회사의 서비스나 소유물이라는 개념(또는 상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마치면서 : 우리 구글은 뭐하나?
우주인터넷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항성간 우주통신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구글(알파벳)은 요즘 뭐하고 있을까요??
기구를 띄워 오지에 인터넷 공급을 하겠다는 약간은 마이너 해보이는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오긴 했었습니다만...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막이 올랐는데 구글이 조용한게 너무 이상합니다.
응답하라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