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했었던 NASA의 중대발표 "달에도 물이 있어요!"(그리고 불현듯 떠오르는 10년 전 그 '새로운 생명체' 발표)

2020. 10. 28. 22:03SPACECHILD

며칠 전 NASA가 달에 대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어제 그 발표가 나왔네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달에도 물이 있어요

 

"1969년 처음 우리가 달에 간 이후로, 달은 완전이 황량하고 물이 없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처음으로 달 표면에 물(H2O)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www.nasa.gov/press-release/nasa-s-sofia-discovers-water-on-sunlit-surface-of-moon/

 

NASA’s SOFIA Discovers Water on Sunlit Surface of Moon

NASA’s 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 (SOFIA) has confirmed, for the first time, water on the sunlit surface of the Moon.

www.nasa.gov

 

 

지구에서 보이는 달 남반구의 큰 크레이터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NASA 유튜브)

 

 

(출처 : NASA 유튜브)

 

 

갑자기 떠오르는 10년 전의 그 발표

 

솔직히 며칠 전 NASA가 달에 대한 흥미로운 발표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저는 10년 전이 떠올랐습니다.

 

2010년. NASA는 '생명체(Lifeform)'에 대한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외계생명체'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 것 아니냐며 한껏 기대를 했고, 오랜 전통의 믿음, "외계인 시체"를 드디어 공개하나 보다 하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결론은 물론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2010년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생명체 필수 6대 원소'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인(P, phosphorus)은 DNA에 들어가고 생물막을 형성하는 등 생명체라면 반드시 필요한 원소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P)이 아니라 독성을 가진 비소(As, Arsenic)로 대사를 하는 미생물(microorganism)을 캘리포니아 주의 Mono lake 지역에서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Mono lake, California

 

 

인(phosphorus) 대신 독성이 강한 비소(As, Arsenic) 흡수하여 자라고 번식하는 미생물(microorganism) GFAJ-1 발견 (출처 : NASA 홈페이지)

 

실제로는 우리가 가진 '생명체'라는 개념의 확장을 불러온 놀라운 발표였고, 우리가 찾으려는 '외계생명체' 또한 탐색조건과 범위를 더 넓혀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를 주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The definition of life has just expanded!" (생명의 정의가 지금 막 확장된 거에요!)

 

 

 

??? : "외계인 시체 어디감?"

 

하지만, 우리가 늘 그려오던 '외계인'을 상상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사건이자, '역시 과학은 어려운 것', '발표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등의 실망감으로 많이 기억되는 사건입니다. (워낙 사전에 뉴스 등을 통해서 너무 기대감을 심어주었고, 이후 이 발견의 의미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 기사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NASA의 당시 발표 내용

 

www.nasa.gov/topics/universe/features/astrobiology_toxic_chemical.html

 

NASA - NASA-Funded Research Discovers Life Built With Toxic Chemical

NASA-Funded Research Discovers Life Built With Toxic Chemical 12.02.10 NASA-funded astrobiology research has changed the fundamental knowledge about what comprises all known life on Earth. Researchers conducting tests in the harsh environment of Mono Lake

www.nasa.gov

 

당시 분위기를 잘 말해주는 동아일보 사설

 

www.donga.com/news/article/all/20101209/33168219/1

 

[과학세상/장대익]지구의 생명체 얼마나 아시나요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원작을 영화화한 ‘콘택트’는 이런 대사로 끝을 맺는다. “우주는 너무나 광활하죠. 만약 우리밖에 없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죠.” 올 한 해 유난히 외계…

www.donga.com

 

 

 

이번 발표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한 쪽에서는 화성으로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도 있어서, 이번 발표 또한 크게 놀랍게 다가오지가 않네요.

 

"그렇구나 달 표면에 물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구나. 이번에 발견된 크레이터 말고 다른 달 표면에서도 발견될 수도 있겠네?"

 

 

어쩌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장기적인 우주탐사의 필요성과 가능성, 그리고 꾸준한 예산확보를 위한 약간의 의도가 담긴 발표내용과 시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르테미스 미션을 슬쩍 또 언급해주는 등)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저도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스페이스어덜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