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4. 18:19ㆍIT, Smart Life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브리드를 주문하고 나서, 안절부절하는 마음을 달래고자 그 동안 회사에서 잘 사용하고 있던 리얼포스를 들고 와서 청소를 해줬습니다. (빨리 와라 해피해킹)
예전에 필코 마제스터치를 가지고 기계식 키보드를 청소하는 법에 대해서 포스팅 한 적 있었는데,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청소 전, 리얼포스 블랙의 모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55g 균등입니다.
도각도각거리는 키보드를 좋아하신다면 정말 만족하실만한 키보드입니다.
55g라서 조금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만 확실한 구분감과 쫀쫀함을 줍니다. 제가 너무 날리거나 서걱거리는 거 보다는 조금 반발력이 있는 키보드를 좋아하나 봅니다. 처음 기계식 키보드 갈축을 사용하다가 넘어왔을 때는 너무 구분감이 뚜렷해서 당황했는데, 한번 적응하고 나니 갈축이 너무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키보드를 아껴 쓰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멀쩡해보입니다. 키캡 사이드 부분에 쌓인 먼지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일단 키캡 리무버를 이용해서 키캡을 잘 분해해 줍니다.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키캡 분해 전에 사진을 하나 찍어두시면 나중에 다시 키캡을 넣을 때 편합니다.
키캡을 분리하고 난 후
키캡 사이사이로 들어갔던 이물질들이 가득 끼어 있다.
키캡은 따로 씻어줍니다.
중성세제를 쓰라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일반 세제나 샤워젤 같은 거 쓰셔도 괜찮습니다.
플라스틱입니다. 안 죽어요....
괜히 키보드 전용 세제 이런거 검색해보지 마십시오.
살짝 물에 풀어주고 키캡끼리 가볍게 부딛치면서 손바닥으로 부비부비 해주면 됩니다.
나중에 물로 잘 행궈주시고, 수건으로 감싸서 톡톡 물기를 털어줍니다.
그리고 말려주세요.
이제는 키캡을 제외한 보강판 바닥 차례입니다.
주문한 청소 솔이 마침 딱 맞춰 도착을 해줬네요.
가격은 1,190원짜리 키보드 청소솔. 배송비가 더 비싸서 나도 모르게 그냥 2개 주문했습니다.
아무튼 이걸로 보강판을 밀어줍니다.
적당히 빡빡 밀어도 보강판에 흠은 안납니다.
키보드 솔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다만 조금 헤드가 짧은 모델이 있었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보강판을 세로라인을 밀어줄 때나, 방향키 같은 부분을 밀어줄 때는 솔이 길이서 미는 게 조금 불편하더군요.
이렇게 브러시로 밀어서 바닥에 붙은 이물질들을 다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알콜과 면봉이 있었다면 바닥을 한번 더 닦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이번에 면봉이 없어서 그냥 패스 했습니다.
보강판을 분리해서 녹을 사포로 긁어내고 아예 새로 도색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키보드는 그 정도로 심각한 편이 아니라서 그냥 이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리얼포스의 뒷면에는 키 설정을 바꿀 수 있는 DIP 스위치가 있습니다.
첫번째 DIP 스위치를 올려주면, 컨트롤키와 캡스락 키를 바꿔 줄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 청소하면서 1번 DIP스위치를 On 해서 컨트롤키와 캡스락 키를 바꿔줘 봤습니다.
그리고 원래 동봉되어 있는 변환용 키캡을 처음로 뜯어서 끼워줍니다.
롤 할 때는 편해졌네요. 컨트롤키가 밑이 아니라 위에 있어서요. (그래봐야 브론즈)
자 이제 청소가 끝났습니다.
아주 쌈박해졌네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하자
리얼포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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