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7. 00:32ㆍIT, Smart Life
키캡 리무버의 귀환
회사에 갖다 놓은 제 개인 키보드가 너~~무 더러운 관계로, 어제 키캡 리무버(Keycap Remover)를 주문했습니다. 키보드에 가지런히 붙어 있는 키들을 키캡(Keycap)이라고 하는데, 키캡 리무버는 이 키캡을 뽑는 걸 도와주는 도구를 말합니다. 즉, 키보드 청소를 위한 도구죠! ㅎㅎ
손으로 그냥 뽁뽁 뽑아도 되지만, 아무래도 고가의 키보드들은 그만큼 대접을 해주는 것도 있고, 사실 이 리무버도 2천원에서 3천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그냥 하나 장만해 놓으시면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__^
키캡 리무버가 도착했다!!
아무튼, 제품이 도착했는데 그냥 둘 수 없죠?
제가 애용하는 기계식 키보드 <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레스(넌클릭) > 가 시연의 물망에 올랐습니다.
제가 입사한 첫 해, 저를 위해 산 제품이 딱 하나인데, 바로 이 제품이죠.
필코(FILCO)는 제조사, 마제스터치(FILCO Majestouch)는 제품명, 텐키레스는 키보드에 숫자키(Ten-Key)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넌클릭(Non-Click)은 어떤 식으로 키가 눌러지는가를 의미하는데, 이것 외에도 클릭(Click), 리니어(Linear) 방식이 있습니다.
15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도 처음 구입하는 기계식 키보드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경악을 했지만, 일단 한번 쓰고 나니 손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명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ㅡ_ㅡ)b
어서오세요, 키보드의 세계에!
여기서 잠깐, 키보드의 종류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키보드는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는데, 흔히 우리 주변의 모든 PC에 사용되고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Membrane Keyboard), 노트북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펜타그래프 키보드(Pentagraph Keyboard), 그리고 마지막으로 많은 매니아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Mechanical Keyboard)가 바로 그것 입니다.
그럼, 기계식 키보드랑 일반 키보드가 뭐가 다르냐
일단, 키감이 죽여줍니다. ㅡ_ㅡ)b
기계식 키보드 한번 쓰시면 다른 키보드는 못 쓰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타이핑의 반발력이나 키보딩의 느낌 자체가 일반 키보드랑은 다릅니다. 일반 키보드(멤브레인식) 보다 노트북의 낮고 쫀득쫀득한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처럼, 사람마다 신기하게도 키보드 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의외로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그 가벼움과 반발력, 입력의 정확성으로 타이핑하는 즐거움을 높여주기 때문에 문서작업이 많으신 분들이나 프로그래머들이 많이 선호하십니다.
저는 물건 구매시,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쓸데 없이 비싼 물건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는 한번 정도는 경험해 보셔도 좋은 세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____^
(단, 빠져 나오시는 건, 책임 못 집니다 ㅎㅎㅎ)
세계 최강 키보드 동호회
키보드 매니아 (http://www.kbdmania.co.kr)
기계식 키보드 청소하기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키보드를 청소해봅니다.
레오폴드에서 주문한 키캡 리무버. 이걸 이용해서 이제 키캡을 전부 제거합니다
사진 처럼 빼고 싶은 키캡 사이에 슬며시 집게를 벌려서 끝까지 집어넣고, 진득하게 들어 올리면 '뽁~'하고 뽑혀 올라옵니다. 일(-)자 드리이버나 자를 이용하시는 분이 많은데, 키캡 리무버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간편합니다.
키보드의 기본 입력 자음, 모음 키캡을 전부 제거하였습니다.
우리가 키를 누르면, 키 입력을 인식하는 부분이 전부 갈색이죠? 이렇게 축 색깔이 갈색이라서, 넌클릭 기계식 키보드를 '갈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갈축, 백축, 회축 = 넌클릭 / '행인1'님 지적 감사합니다^^*)
계획에 없는 청소여서 깨끗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먼지와 머리카락 등이 많이 들어와 있네요.
아래와 같이 4개의 키캡을 제외하고는 무리 없이 잘 빠집니다.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레스' 키보드는 아래 사진의 키 4개가 일반 키캡과 달리, 가이드 걸쇠(철)로 고정이 되어 있는데, '스테빌라이저'라고 부릅니다. 두 부분만 걸려 있는데, 키를 살짝 뽑은 상태에서 조심히 분리해 줍니다. 생각보다 뻑뻑할 수도 있는데, 자신 없으신 분들은 그냥 붙어 있는 상태로 키캡만 살짝 뽑아서 청소하셔도 무방합니다. ^__^
일반 키와 달리 가이드 걸쇠가 달린 키캡
이제, 키보드의 모든 키를 다 뽑았습니다.
저도 구입하고 처음 보는 모습이네요~
이제, 청소기를 이용해 이물질들을 빨아들이고,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먼지들을 면봉이나 수건을 이용해서 잘 제거해줍니다. 생각보다 청소기로는 해결이 잘 안되므로, 솔이나 클리너를 사용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키캡들은 보통 틀니세정제(알약 타입) 등을 녹인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서 씻어주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렇게 키캡 상태가 더럽지 않아서, 물 뭍힌 수건으로 깨끗이 청소해 주었습니다.
단, 회사에 있는 제 키보드는 키캡을 모조리 뽑아서 박박 문질러 씻을 예정입니다 ㅡ_ㅡ;;; ㅋㅋㅋㅋ
키캡 조립 : 틀린 그림 찾기
손질이 다 끝났다면, 이제 조립할 차례입니다.
키캡을 뽑아서 키 배열 순서로 정리해 놓으셨다면, 정말 꼼꼼한 분이십니다!! ㅋㅋㅋ
보통은 키캡 뽑는데 신이나서 그냥 던져두시죠~ ㅎㅎ
키캡을 다 뽑은 상태에서 배열 사진을 안보고 얼마만큼 정확하게 키를 꽂는지도 한번 해볼만 합니다.
만약, 집어든 키캡의 알파벳만 보고 척척 꽂아 놓을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더라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 등의 키는 펑션키보다도 오히려 헷갈리기 쉽습니다.
저도 아래 사진처럼 손에 집히는대로 바로 바로 집어 넣어봤는데, 딱 두가지 키를 실수했더라구요.
아래 사진에 그 두가지가 다 있는데, 찾아내는 분이 있으실지~? ㅎㅎㅎ
모든 키를 똑바로 집어넣었는지 확인하고 이제 키보드 덮개를 덮어주면, 손떨리는 기계식 키보드 청소는 끝이 납니다! 새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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