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했던 핸드폰들에 대한 이야기 : 핸드폰, PDA,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2012. 7. 11. 23:23IT, Smart Life


내가 말할때까지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을 것 같은,

이때까지 사용했던 역대 핸드폰들의 이야기!!



  오늘은 이때까지 제가 사용했던 핸드폰과 사용했던 경험들, 기억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제법 있지만, 요즘 들어서 스마트폰, 스마트 디바이스가 정보통신과 전자제품계의 화두이다 보니 앞으로의 제품들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하기 전에, 이때까지 제가 사용했던 핸드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_^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ㅎㅎㅎ



청춘의 핸드폰 레이싱!!

TTL폰 (SKT / LG 싸이언 T22N)



 TTL폰, LG 싸이언 T22N

4줄짜리 흑백 액정을 기억하시는가!

아... 기억 속에는 예뻤는데;;; 괜히 찾아봤나... OTZ



  어릴 때, 아버지 핸드폰을 만져보거나 잠깐 것을 제외한,  핸드폰은 TTL폰이라고 불리는 LG 싸이언 T22N 이었습니다임은경 씨를 일약.스타로 만들어준 상큼한 TTL 광고의 성공을 등에 업고 탄생한 젊은.층을 겨냥한 폰으로특이하게도 플립케이스를 노란색과.주황색, 은색으로 갈아끼울 수 있었십니다. 식상함이 좀 덜했습니다. 근처 여학교 학생들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줬던, 소중한(!) 아이템이죠. ㅋㅋㅋㅋ 


  PCS와 핸드폰의 보급시절에 친구들과의 유치한 자존심 싸움(누구 폰이 제일 잘터지나 ㅋㅋㅋ)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게.해준 기본에 충실한 핸드폰입니다. 당시에도 SKT vs KTF(지금은 KT) 통화품질 및 안테나 싸움이 친구들간에 치열했었습니다.ㅎㅎ  싸이언 폰은 애니콜의 천지인 자판이 아니었지만, 저는 자판을 다 외워서 핸드폰을 교복 안에 넣고도 안보고 문자를 찍을 수 있는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었습니다. 지겹고 따분했던 전체 조례시간에 그렇게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학창시절 핸드폰으로 놀았던 기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른 바, '핸드폰 레이스'입니다.

  두 명이서 한팀을 이루고, 한명이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서 책상위에 놓고, 다른 한명이 '시작'신호에 맞춰 전화를 걸어 전화기 진동을 이용해서 핸드폰을 결승점까지 보내는 경기입니다! ^__^ (제가 만들었어요 ㅋㅋㅋ)

TTL폰의 핸드폰 진동이 굉장히 강력해서, 플립을 열어서 'ㄴ'자로 만들어 놓고 전화를 걸면 거침없이 앞으로 달려나갔습니다.ㅎㅎㅎ 폰을 열어서 확인해본건 아니지만 아마도 진동 센서가 폰 중심이 아니라 약간 모서리쪽에 치우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나게 전진하면서 조금씩 몸을 비틀었기 때문에 레이스 거리가 길면 길수록 결승선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래서 스타트 지점에서 미리 몸체를 살짝 틀어서 세팅했었습니다.

  그때도 통화는 SKT-SKT 태그 조합이 제일 강력했습니다.




실연의 눈물자판

듀얼폴더 폰 (SKT / 삼성 애니콜 SCH-A8800)





  지난 어느 5월, 지갑과 핸드폰을 넣어뒀던 새로 산 잠바를 도둑맞으면서, 한방에 거지 신세로 전락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새로 구입한 핸드폰이 바로 이 듀얼 폴더 폰입니다. 하늘색에 가까운 폴더 외부의 저 3줄 짜리 액정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른 기기들처럼 딱딱한 문자 자판이 아닌, 약간의 고무성 재질이 느껴지는 자판이어서 문자 찍기 한결 편했던 것 같습니다.

  기기 자체는 튼튼했지만, 실연의 아픔에 전화하다 흘린 눈물이 자판 사이로 들어가서 자판을 통채로 A/S 받아야 했던...ㅎㅎㅎ TTL폰이 저에게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려준다면, 이 폰은 대학 초년생 때의 애틋함과 왠지 모를 꽁기꽁기한 기분이 들게 하는 폰입니다.


  이 폰은 제가 휴대폰의 임종순간을 지켜봤던 유일한 폰이기도 합니다. ㅡ_ㅡ (더운날 고시원바닥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며 폰을 멍하니 바라보며 누워있다가, 액정이 보는 눈앞에서 나가는 기막힌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때의 그 황당함이란...)





지금도 다시 쓰고 싶은 폰

유토폰 (SKT / 삼성 애니콜 SCH-X460)





  오오 내사랑, 유토폰!!

  제가 사용했던 핸드폰 중에서 제일 오래 썼고, 다시 쓰라고 해도 쓰고 싶은 폰입니다. 깔끔한 외형, 손은 물론 창바지 뒷 주머니에도 쏙들어가는 작은 크기, 푸른 색 배경창!! 이런 폰이 다시 나온다면 하나 구입해서 일반 전화기로 사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후에도 메틸재질로 된 비슷한 폰이 나왔었지만, 사용기가 워낙 안 좋아 구매를 포기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열심히 즐겼던 온라인 게임, 리니지 속의 본인이 키운 캐릭터의 레벨과 서버 순위를 DATA접속을 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대학교를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면서 순위를 확인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탱크(같이 무식한) PDA

사사미 (KT / 삼성 SPH-M4300) 



  모든 병장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저도 제대할 때가 다가오자 가지고 싶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한창 영어공부가 즐거웠던 때라, 전자사전도 하나 가지고 싶었고 음악을 좋아하니 MP3 플레이어도 하나 사고 싶었습니다. 아, 물론 이제 3년 넘게 사용한 핸드폰도 새로 하나 장만했음 했습니다. 말년병장의 남아도는 시간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던 차에 발견한 PDA!!!

  그 당시에 잘 나가는 PDA는 모두 Windows Mobile OS와 Palm 계열이었는데, 자체 OS를 가지고 있는 폰을 제대로 마주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의 얼리어덥터 분들은 이미 충분히 PDA를 사용하고 계셨고 커뮤니티도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전 신세계를 만난 거죠.



대에서 만난 충격, POZ-301 


  아무튼 지금 보면 두껍고 촌스러운, 그렇지만 그때는 설레여서 잠도 제대로 못 자게 만들었던 'POZ-301'을 무척 사고 싶었으나, 단종제품이라는 점과  A/S가 힘들다는 점 때문에, 삼성이 만든 PDA폰, SHP-M4300(일명 '사사미')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사사미는 제가 사용했던  중에 가장 크고, SD카드를 그대로 꽂아썼던, 지금 보면, 정말 군용 핸드폰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식한 PDA폰이었습니다. 슬라이드 타입으로 키보드가 나타나는 형태여서 문자를 입력하기는 편했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도 배터리가 무식하게 두꺼워서 '탱크'라고 불렸습니다. 맞으면 아파요 ㅜ_ㅜ


  긴 대학 등하교길을 이 폰과 늘 함께 했는데, 제일 즐겨했던 게임은 '웜즈(worms)'였던걸로 기억합니다. ^__^  나름 자료실도 만들고, 필요한 유틸도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PDA폰을 널리널리 전파했던 시절이었습니다. PDA/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하곤 했었는데, 어느 겨울날, 누군가 제 코트 안에 넣어뒀던 사사미를 신나게 밟아주신 관계로 무거운 폰(짐)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슬림하고 기본에 충실한 PDA

샤륵이 (LGT / 삼성 SPH-M4650) 




SPH-M4650

(사진은 출처는 불명확합니다. 죄송합니다.)


  M4650, 
일명 샤륵이입니다. 무거운 M4300 들고다니는데 지치고 지쳐, 다음 폰은 절대! 가벼운 폰을 사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PDA를 쓰다가 다시 일반폰으로 돌아가려니, 기능들이 아쉽고.... (한번 새로운 세상의 기술을 맛보고 나면 다시 돌아가기 어렵죠 ㅎㅎㅎ) 새로운 PDA를 검색하던 중에, 납닥하고 슬림한 샤륵이에 마음을 바로 빼앗겨 버렸습니다.


  일단, 폰은 굉장히 튼튼한 편이었고, 기본 글씨체가 이전에 나온 PDA폰하고는 다르게 굉장히 크고 선명한 편이었습니다. 문자를 쓸때 시원시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나오는 다양한 감성적인 문자 메세지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던 것 같네요~ ㅎㅎㅎ  아, 그리고 윈도우즈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PDA답게 스타일러스 (터치펜) 제공했었습니다.


  애니콜의 천지인 자판을 사용하시는 분들처럼 자판에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니었는데, M4650에서 기본 제공한 '모아키'는 지금까지도 한글 입력에는 최고의 입력기였다고 생각합니다. HTC 터치다이아몬드를 사용하면서도 모아키를 사용할 수 없는지 검색해 볼 정도였으니까요~


  열심히 잘 쓰던 샤륵이는 텍사스의 넓은 들판에서 잃어버렸습니다. ㅡ_ㅡ;;;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HTC 터치 다이아몬드 (HTC Touch Diamond)



아름다운 PDA폰, HTC 터치 다이아몬드

외형도, UI도, 센서를 활용한 사용자 지원 기능 모두 뛰어났다

(Photographs by Quidn S. Seo)


  스마트폰이라는 말과 개념이 대중화되기 전, 마지막으로 썼던 그야 말로 아름다운 PDA폰입니다.

미국에서 샤륵이를 잃어버린 덕분에 새로운 폰을 급하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 폰을 구매하기로 단번에 마음먹고, 친구 폰을 빌려서 열심히 버텼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물건 살 때, 바로 구매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그만큼 압도적인 디자인과 성능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터치 다이아몬드의 개봉 동영상을 한번 보시면, 그 당시 터치 다이아몬드의 완성도가 제품 자체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포장에까지 이르렀었다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HTC가 지금도 그렇지만 그렇게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닌데, 그때 당시, 이 폰을 본 사람들은 대만 회사 아니냐며 약간의 회의적인 반응들을 보였더랬습니다. 그렇지만, 외형만 멋진 것이 아니라, UI나 센서응용 부분에서도 확실한 내공을 보여주는 멋진 폰이었습니다. 최근 몇몇 폰들이 폰들이 앞선 기능이라고 자랑하는 센스 UI HTC가 이미 다 선보인 기능들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가 왔을 때, 폰을 뒤집으면, 전화의 벨소리나 진동이 바로 무음으로 전환됩니다. 현대인들이 흔히 시전하는, "전화가 왔는데 받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음성사서함으로 넘기지도 않겠다." 스킬을 시전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ㅋㅋㅋㅋ  저는 랩미팅 시간에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를 잠재우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네요.ㅎㅎㅎ


  HTC 터치 다이아몬드 가장 단점은 "박대리 조기퇴근"으로 불리는 배터 부족현상이었습니다. 샤륵이(M4650)는 때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때부터는 항상 충전 USB잭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배터리가 부풀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 외장메모리 미지원도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통신사들의 악덕한 요금정책이 계속되던 시절이라, 3G DATA통신 요금이 극악으로 비쌌고, 지금과 달리 무선망 구축과 와이파이망 개방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시절이었으므로 거의 내내 Wi-Fi 기능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아오~ 내 HTC 터치 다이아몬드야, 미안 ㅜ_ㅜ )





레퍼런스 폰의 강력함

넥서스 S (Google / Samsung / Android 2.3 - 4.1 / SKT / SHW-M200S )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 갑자기 스마트폰 광풍이 불었습니다. PDA폰을 계속 사용하던 사람들로서는 갑자기 몰아치는 스마트폰 열풍과 사람들의 어줍잖은 잘난체, 아는체가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전지전능' 옴니마 드립 때부터 인기 절정!! ㅋㅋㅋㅋ)

  인터넷에서는 연신 스마트폰에 대해서 떠들었고, 사람들은 단지 자신이 단말기를 구입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로 둔갑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대한민국 시장이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진영으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애플의 아이폰도 참 좋은 폰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사용자에게 자꾸 행동을 강요하는 느낌이 싫어서(기계를 내 맘대로 조물딱거릴 수 없는!! PC와 USB연결을 직접할 수 없는!! 기존 생태계에서 지원하는 파일 등의 재사용성이 떨어지는!! )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폰을 찾고 있었고, 삼성의 괴상한  수정판 안드로이드, TouchWiz가 아닌, 구글이 만든 그대로의 순수한 OS를 탑재한 레퍼런스(reference) 폰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가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을 하고 있지만,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멋진 정책으로 인해, 갤럭시S와 동일한 하드웨어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는 단 한개만을 지원받았으며 (배터리 착탈식으로 만들어 놓고 도대체 왜!!?), 갤럭시S와는 다른 서비스 정책 등의 외면을 받아야 했습니다. (자기 회사의 대표 모델의 대량 판매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삼성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그래도 스마트폰 정착  초기 단계에서 수많은 까임을 당했던 갤럭시S의 반열에서는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전 세계 최초 Android 2.3 (Ginger Bread), NFC 탑재에 이어, 얼마전 발표된 Android 4.1 (Jelly Baen) 버전까지 OS지원을 받을 것을 생각하니, 약간의 하드웨어 사양의 뒤처짐은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이 듭니다.


  작년에 예상했던 대로 LTE(4G) 통신 시대로 넘어가면서 통신사들이 또 다시 통신료는 올리고, 단말기는 따로 팔지 않는(제가 아는 바로, 지난 5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된 이후, 단 한건의 블랙리스트 단말기도 정식 출시되지 않았고, 팔린 적도 없습니다.)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한철 더 3G 무제한 요금제로 버텨보려고 갖은 방법을 다 짜내고 있는데, 과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이나, 아이폰 3gs 디자인에서 베젤이 더 얇게 줄어들고 액정이 확대된(제발 엄지 손가락을 뻗어서 조작할 수 있는 반경이 딱 3.7인치라서 3.7인치 이상으로 안 만든다는 드립은 치지 맙시다 ㅜ_ㅜ 소비자가 원하면 바꿀 수도 있는거죠~ 이건 뭐 소비자가 나서서, 만들어주는대로 쓰겠소~ 이러고 있으니 원... ) 아이폰5가 출시된다면 낼름 올라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__^





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어떤 경험을 가지고 계신지 ㅎㅎ




공감과 댓글은 대환영입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