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문 프로젝트] 아폴로 8호에서 55년 걸렸습니다. 드디어 일반인에게 넘어온 달 플라이바이 미션(crewed lunar flyby)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오늘 또 한번 뉴스와 SNS가 탑(최승현)의 디어문 관련 포스팅으로 떠들썩 했습니다.

https://www.mk.co.kr/news/world/10617068

‘달 여행’ 가는 빅뱅 탑, 머스크 우주선 정지·발사 테스트에 ‘설렘’ - 매일경제

그러면 디어 문 프로젝트(dear Moon project)는 무엇인가?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YUSAKU MAEZAWA)가 계획하고 자금을 댄 민간 달 미션(civilian mission to the Moon)입니다. 총 9명의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크루가 SpaceX가 제공하는 Starship을 타고 달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플라이바이(flyby)'를 하는 것이죠.

기존의 우주비행과 다른 점이라면 선발된 크루 중에 우주비행선을 전문적으로 조종할 파일럿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컴퓨터가 알아서 다하지만 사람이 타고 있어요'의 컨셉의 '민간인 우주관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스페이스X가 미션운영을 하고, 달까지 왕복 6일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2018년에 마에자와 유사쿠가 본인을 포함한 9자리를 SpaceX와 계약을 하면서 확보를 했고, 2021년 3월에 나머지 8멤버를 뽑겠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Wanna fly to the 🌕 with me??
Big update coming March 2nd. #dearMoon

— Yusaku Maezawa (MZ) (@yousuckMZ) February 26, 2021

그리고 그 8인의 멤버 안에, 전 빅뱅의 멤버 탑(최승현)이 있는 것이죠.
아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22년 12월 8일 발표된 백업 크루 2명이 포함된 최종 10인의 크루입니다.

본 크루는 일본인 1명, 미국인 3명, 한국인 1명, 체코인 1명, 아일랜드인 1명, 영국인 1명, 인도인 1명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더를 맡고 있는 마에자와 유사쿠를 제외하면 모두가 이번 비행이 첫 우주비행입니다.

아래는 마에자와 유사쿠가 지난 2021년 12월 11,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원래는 2명이 Dragon 2 우주선에 타고, 팔콘 헤비 로켓으로 갔다오려고 했던 미션이었는데
2018년 2월, 스페이스X가 달 미션은 스타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발표를 한 이후, 현재와 같은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디어 문 프로젝트 휘장(dearMoon project insignia)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스케줄표에 따르면, 2023년 부터는 트레이닝에 들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다만, 스타쉽이 과연 제때 개발이 될 수 있을런지가 조금 의문이긴 합니다. (일해라 일론 머스크)

출처 : https://dearmoon.earth/schedule.html

우주비행(Flight Plan) 입니다.
5번에서 달의 궤도로 들어가서 달 뒷면(6번)을 돌아나온다는 심플한 계획입니다.
달 착륙에 실패했던, '성공적인 실패'의 상징, 아폴로 13호가 부족한 자원을 커버하기 위해 달의 중력을 이용해서 다시 지구로 돌아왔던 그 비행궤적과 동일합니다. 영화 마션에서도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서 지구를 중략을 이용해서 다시 화성으로 향하는 ’플라이바이‘를가 나왔었죠.

이 미션이 달을 처음으로 선회비행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지구인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었던 아폴로 8호 미션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달 궤도를 10회 도는 선회계획이 없다는 점과 지구로 재진입할 때, 아폴로 미션과 같이 재진입선을 쓰는 것이 아니라, 스타쉽 우주비행선 자체로 지구권 재진입해서 착지까지 한다는 점입니다.

출처 : https://dearmoon.earth/schedule.html

이 미션이 성공하게 되면, 아폴로 8호가 처음으로 달 궤도를 선회하고 성공적으로 돌아왔던, 1968년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우주인들이 달을 플라이바이(flyby)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2023년에 이뤄진다면, 55년 만, 2024년에 이뤄진다면, 56년 만의 일입니다.

아주... 오래 걸렸죠.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끝이 어디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우주를 꿈꾸었다가 어딘가로 녹아든 모든 분들에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미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주비행과 우주관광의 허들은 점점 더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