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전시회] 생각보다 더 알찼던! '이집트 미라전(예술의 전당)' 관람 후기

2023. 1. 10. 07:00ETC.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저는 이집트로 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고대 문명, 특히 이집트 문명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국내에서도 이집트 관련 전시회가 열리면 되도록 가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2022년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던,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반면에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이집트 미라전'은 그것보다는 훨씬 낫네요.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것과 생각보다 전시장소가 협소하다는 점은 동일한데,

이번 이집트 미라전에서는 그 동안의 국내 이집트 전시와는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집트 조각상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미라를 CT단층촬영한 영상을 접시했다는 점입니다.

CT스캐너로 미이라를 단층촬영한 영상은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미라를 직접 손대거나 분해하지 않아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의 발전이 느껴졌습니다.

 

 

 

 

요즘 전시회가 많이 없는 건지,

아니면 국내 이집트 문명전이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건지

방문할 때마다 사람이 사람이...

 

이번에도 거의 2시간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다행이 대기명단에 올려놓으면, 앞에 몇 명이 남았는지 알려줍니다.

 

저희는 대기를 올려놓고 나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일찍 가시거나, 아미녀 1시간 이상 대기를 할 각오를 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이집트 신전 입구형상에 프로젝션으로 다양한 이집트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아래 보이는 사각뿔 형태의 돌은 '피라미디온(pyramidion)'이라고 하는 돌인데,

피라미드나 오벨리스크의 최상단에 올라가는 돌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피라미디온은 화강암(granite)이며, 태양에게 기도를 올리는 모습(양팔을 들어올린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피라미디온은 현재 제대로 남아있는 게 많지 않다고 하네요.

남은 피라미디온들도 그나마 검은색으로 반들반들하게 되어 있는 화강암 종류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이번에 전시된 피라미디온은 꽤나 진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현존하는 피라미디온 중에서 가장 큰 녀석으로,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저 이집트 박물관에 갔다 왔는데, 저게 있었는지,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제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아메넴호트 3세(Amenemhat III) 피라미드의 피라미디온

 

 

 

아래는 전시장에서 벽면 전체를 활용해서 대형상영된, 미라의 CT촬영 영상입니다.

(본 전시회는 사진촬영이 허가된 전시회입니다.)

 

부장품과 함께 미라가 된 미라의 모습입니다.

미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겹겹히 쌓인 천을 발라내지 않아도 

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세월에 바스라진 뼈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래전 뼈가 그 형태를 거의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미라가 신기한 듯 기웃거리는 우리집 강지.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

 

관 속에 미라와 함께 매장된다.

사후세계 안내서라고 흔히 말하는데,

당시 이집트인들이 사람이 죽은 후 어떤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는 자료들이다.

 

 

 

 

 

제일 유명한 사자의 서는 아래 사진의 것이 아닐까 싶은데,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있는 휴네페르의 사자의 서입니다.

 

파피루스의 제일 왼편을 보면,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아누비스'가 휴네페르의 손을 잡고 저울 앞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저울의 오른편에 따오기 모습(긴부리)을 한, 토트 신이 보이네요. 

 

사자의 서를 중요한 구절은 일부 관 안에 직접 파피루스에 적어 집어 넣기도 하고,

관이나 피라미드 안쪽 벽에 새기기도 해서,

따로 완벽하게 정리된 사자의 서는 없다고 합니다.

 

 

 

 

전시되어 있는 미라의 모습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열린 이집트 전시전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전시관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평일에 관람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족들과, 특히 아이들과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