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우주인터넷으로 전세를 극복한 전쟁으로 기록될까(이란, 중국, 북한의 정보통제도?)

2022. 10. 24. 08:00SPACECHILD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올해,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생각보다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CNN

 

처음 전쟁 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안타까워 하면서도, 군사 대국인 러시아가 처들어 갔으니, 수도 함락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어떤 나라도 우크라이나를 선뜻 지원하려고 나서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처들어 올 경우, 다른 나라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을 약조(부다페스트 안전보장 각서, Budapest Memorandum on Security Assuraces) 받고 핵을 포기했던 나라이기 때문에, 저 또한, '역시 국제협약이라는 것은 역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발효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 개그맨 출신이라는 단편적인 뉴스가 '우크라이나도 엉망인 나라구나'하는 사람들의 냉소적 반응에 일조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우크라이나 인들의 필사적인 저항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필사적인 항전이 SNS를 통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자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유럽과 미국도 눈치보다가 서서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게 된 것이죠.

 

 

 

전쟁터에 공급된, 상용 '우주인터넷'

 

러시아는 개전 초, 우크라이나 통신시설을 주요 목표로 삼고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우크라이나의 통신 인프라는 대거 파괴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일론 머스크에게 '스타링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풍운아 일론 머스크는 흔쾌히(?)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하겠다고 답합니다.

 

이러한 일론 머스크 뒤에는 미국 국방부의 지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아무튼 통신망이 와해될 위험이 있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아주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이 스타링크를 통해서, 러시아의 전쟁범죄와 하루하루의 전쟁상황이 전 세계로 생생히 중계될 수 있었습니다.

꼭 종군기자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전쟁의 참담함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후대에 기록될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해킹과 전파 방해 등으로 스타링크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군사강대국들은 군사위성 요격용 기술을 이전부터 개발하기도 했지만, 스타링크와 같이 군집위성의 경우에는 하나의 위성을 파괴한다고 해서 서비스를 마비시키지 못하기에, 무력화시키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전쟁 이후, 꼭 상업위성이 아니더라도 국가 정보망으로서 군집위성의 활용은 더욱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길고 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우크라이나가 완전 점령을 면하고 어떤 형태로든 종전을 맞이하게 된다면, 이 또한 스타링크의 혁혁한 공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 세계가 우주인터넷 서비스 시대가 왔음을, 유사시에는 이렇게도 활용될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2022년 입니다.

 

 

 

스타링크가 북한, 이란, 중국에 인터넷 자유를 가져다 줄까?

 

아래 그림은 현재 스타링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란, 중국, 북한은 현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고, 서비스 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스타링크 통신을 수신할 안테나만 있다면, 우주인터넷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한되어 있는 국가 인터넷망을 벗어나서 진정으로 전 세계와 연결되는 것이죠.

 

 

 

물론, 이들 국가에서는 앞으로도 스타링크 안테나를 정식으로 수입, 유통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법을 강구하지 않을까요?

 

스타링크와 같은 우주인터넷이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몇몇 국가에게 아주 핵심적인 역활을 하게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핸드폰으로 직접 위성통신에 연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더더욱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애플과 함께 위성인터넷과 관련해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히기도 했고,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잡을 수 있다면, 우주와 폰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우주인터넷을 이용하는 시대가 오면, 국가차원에서의 의도적인 정보통제는 더 이상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링크의 커버리지 (2022년 10월 현재)

 

스타링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곳은 현재 어디일까?

우리나라에도 서비스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과연 언제부터 가능할까?

 

우리나라에는 내년 상반기에 제공이 될 것으로 홈페이지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네요.

 

 

 

우리나라의 통신망이 워낙 잘 구축되어 있고, 우주인터넷을 반드시 이용할 만큼의 미개척지가 없기 때문에, 서비스가 제공되더라도 사용할 곳은 그렇게 많지 않을 듯 하지만, 의외로 선박들은 이용하는 수요가 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스타링크가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그 동안 선박의 위성통신을 담당하던 위성통신사업자들은 어떻게 이를 대응할까요?

 

 

이미 해양부문 커버리지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데, 서서히 그 범위를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maritime-coverage-map.pdf
3.22MB

 

 

 

빠른 종전을 기원합니다

 

오늘은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투입된 배경과 우주인터넷이 전쟁의 양상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을 짚어봤습니다.

스타링크의 서비스가 더욱더 촘촘하고 안정적으로 제공이 된다면, 정보통제국에 엄청난 위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쪼록,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빠르게 마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돌아가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명복을 빕니다...

 

우크라이나인이 이번 전쟁으로 벌써 6천명 이상 사망했다고 한다. (출처 :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