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4. 12:20ㆍSPACECHILD
한 분야에 오래 몸담거나, 오래 지켜보면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번 "쎄트렉아이"가 그랬습니다.
쎄트렉아이는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 때부터 우주로켓 발사가 있을 때마다 테마로 엮여서 평소에는 잠잠하던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대성공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져서 해외 로켓발사나 우주개발 성공과도 조금은 연동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주식을 하든 안하든, 기업에 관심이 있어서 오래동안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얼마전 2021년 2월, 10월로 2회 예정되어 있던 누리호(KSLV-2) 발사가 2021년 10월과 2022년 5월로 연기되면서 오히려 주가가 빠져야 정상이었죠.
하지만 오히려 쎄트렉아이의 주가는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해외위성 수주 소식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한데?"
그러던 중, 2021년 1월 12일 뉴스가 뜹니다.
"한화, 쎄트렉아이 인수추진"
www.yna.co.kr/view/AKR20210112159600003?section=news
이 날 쎄트렉아이 투자자 또는 우주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인수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다소 존재했습니다.
종합방산업체로서의 한화와 민간우주기업 쎄트렉아이 간에는 이미지 차이가 아무래도 좀 있었기 때문이죠.
한편으로는 쎄트렉아이가 그동안 부채도 없고 재무건전성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외형성장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더 큰 규모의 영업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바로 뒷 날인, 2021년 1월 13일 바로 뉴스와 공시가 뜹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환사채 매입과 신주 3자배정으로 쎄트렉아이 단일 최대 주주
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978562.html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인수의 목적을 "위성분야로 사업확장"이라고 공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그러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년 안에는 경영진이 바뀌거나 간판(기업명)이 바뀔거라 생각하는데 과연...
자율경영의 보장여부와는 관계없이, 한화는 항공우주산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쎄트렉아이 단독으로의 외형성장을 오랫동안 바래왔던 저는 조금은 아쉽지만, 외부 차입 확대 등으로 사업확장을 왜 안하는지 의문을 가져왔던 터라 그 부분이 해소된 지금 얼마나 큰 성장을 이뤄낼지가 주목됩니다.
또한 이번 인수건과 별개로 쎄트렉아이는 올해 2개의 자회사 상장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원래 예정대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쎄트렉아이의 급격한 외형성장을 기대합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KSLV-2)의 엔진제작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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