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신을 차리는 것인가? 새단장하는 티스토리

2017. 9. 3. 19:12IT, Smart Life



드디어 티스토리가 정신을 차리는 것인가.


그동안 정말 엉망으로 운영을 하면서 사람들을 다 떠나가게 만들더니, 드디어 티스토리가 개편을 단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티스토리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애증의 존재였습니다.

양질의 포스팅을 하면서 소정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글 에드센스(Google Adsense)와의 궁합은 최고지만, 유입이나 검색결과 노출량으로는 네이버 블로그를 이길 수 없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네이버 블로그와는 달리 사용자와의 소통은 너무도 미약했습니다. 티스토리만을 전담하여 관리하는 팀이 없는 느낌. 어느 부서의 업무 분장표 귀퉁이에 하나 툭 들어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 수준의 서비스였습니다.


2014년에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합병(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하자, 사람들은 잠시나마 티스토리의 변화를 기대했었지만, 카카오가 새로운 글쓰기 서비스인 '브런치(bruch.co.kr)'를 내어놓자, "아 티스토리는 이제 끝났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타 블로그로의 이주는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사용자들에게 날린 티스토리의 최고 결정타는 역시, 그 동안 제공하고 있던 '블로그 백업'기능이 종료된다는 공지였습니다. 

이 기능이 제공되지 않으면,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의 이주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서 완성시킨 작품을 백업할 수 없게되기 때문에 블로거들의 원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몇가지 소식 중에, 반가웠던 '페이지'기능. 이제야 만들어주는구나....

'카카오에서 티스토리를 개발하고 있어요'라는 문구와 카카오 글꼴이 반갑다.




저 역시도 몇번을 "워드프레스(wordpress)"로 이사가려 했는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많은 시간을 들여 알아보고, 다른 블로그를 운영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의 웹서비스형은 설치형에 비해서 아무래도 업로드용량 등에 제한이 많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WYS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스타일의 편집기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워드프레스의 글 편집기능이 너무 불편해서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바빠지는 일상 속에서 꾸준히 포스팅하기도 힘이 드는데,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서버를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이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차라리, 관리시간을 줄이고 내가 원하는 주제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티스토리의 정체된 서비스에 너무 질렸기 때문에 "다음에 여유가 있을 때 워드프레스로 꼭 이사가자"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변화의 불씨를 피워올리네요. 늦어도 한참을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입니다.



티스토리에 바란다 : 스킨, 앱, 그리고 더 많은 구독자




정말정말 허접한 "티스토리 앱"개편이 로드맵에 잡혀있다.

'카카오에서 티스토리를 개발하고 있어요'라는 문구와 적용된 카카오 글꼴이 반갑다.



제가 티스토리에 원하는 점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더 많은 스킨입니다

물론, 티스토리는 웹디자이너느님들이 손대면 이쁘게 바꿀 수 있도록 CSS/HTML 수정이 가능한 착한 블로그 서비스입니다. 그렇지만, 이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블로거들의 염원. 웹디자인을 배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스킨이 필요합니다. 지금 티스토리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킨을 보면... 2008년도와 크게 바뀌지 않은 수준. 특히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촌스러운 스킨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더 많은 브로거들의 유입과 많은 컨텐츠 생산을 위해 예쁜 스킨 제공이 필수적입니다.


두번째는 "티스토리 앱"지원입니다.

지금 티스토리 앱은 임시저장기능도 제공되지 않아, 포스팅의 모바일 뷰를 확인허거나, 댓글 확인, 그리고 1일 방문자수와 유입로그를 확인하는 용도로 주로 쓰입니다. 최종 발행은 맥이나 PC를 이용하게 되지만, 간단한 메모나 처음 글을 쓸 때, 외부에서도 작성하기 편하게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 분들이 이미 앱은 무시하고 다른 글쓰기 도구들을 이용해서 모바일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긴 합니다만, 앱이 좀 더 제대로 된 기능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는 역시 더 많은 방문자의 유입입니다.

이 부분은 다양한 노력이 같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역시 우리나라 검색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 블로그가 노출이 거의 안된다는 점이겠지요. 몇몇 인기포스팅은 네이버에도 노출이 되기도 하지만 네이버검색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의 검색 결과를 우선출력해주기 때문에, 티스토리로 발행하는 포스팅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적습니다. 이 부분을 일부 카카오 플랫폼(카카오톡, 카카오채널 등)으로 커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이 부족합니다.



카카오 플랫폼의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이번 개편은 카카오 플랫폼에서 제공할 다양한 컨텐츠 확보를 위해서, 티스토리라는 카카오 산하의 컨텐츠 양성소를 재정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개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카카오를 통해 전해지는 컨텐츠가 더 많아지고, 네이버의 가두리양식 정책도 깨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