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7. 01:18ㆍSPACECHILD
R2B : Return to Base
작전명 : 리턴 투 베이스
얼마전 부터 제 블로그에 '에어스 컴뱃'으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유입량이 많아졌습니다.
관련 신작게임 발매에 대한 관심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최근 개봉한 국내영화, < R2B : Return to Base >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저도 드디어 영화관에서 R2B 를 보고 나오면서 에이스 컴뱃과 같은 전투기 조종 게임이 다시 한번 확~ 땡기더군요.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전투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구요.
제가 기억하는 한, 항공우주 테마로 제작된 영화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서, 거의 '얼마나 우리나라가 이런 영화를 잘 만드나 한번 보자~'라는 심정으로 보러 갔습니다. 의무감이라기 보다는 호기심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궁금하더군요~
우려와는 달리,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멋진 영상들을 많이 담아냈습니다. 공군에서 항공기 정비를 한 저로서는 제 군생활과 많은 부분이 오버랩되면서,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인물간의 관계 설정은 실제 군생활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게 했지만 (조종사와 정비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라던지... 활주로 내에서 사복을 입고 한가롭게 지나가는 여주인공이라던지....)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작전권은 우리에게 있다?
염원을 담아낸 영화인가
영화를 보면서, 특히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 나라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을 그래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와 같은 실제 분단, 휴전 국가에서 실제 상대국가를 등장시킨 스토리는 굉장히 민감하고 위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쿠테타가 일어난다는 스토리, 그리고 쿠테타를 일으킨 세력의 전투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휘젓고 올라간다는 설정, 그리고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기지를 타격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참을 무시하고 단독으로 작전을 개시한다는 점, 이 모두가 말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국방부의 입김이, 국내외 정세 상황에 대해 그동안 '상상력'의 자유 조차도 많이 제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국방 관련자들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맘 먹고 담아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군사 지휘, 작전 통제권은 우리에게 있다'라는 매우 당연하지만 안타까운 현실 상황에 대해, 거침없이 소리칩니다.
"저쪽에서 먼저 쐈는데, 왜 우리는 바로 못 쏩니까!!"
"우리나라 일입니다! 우리나라 작전권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엔딩크레딧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공군이 영화제작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침공,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보고도 이것이 단순히 영화일 뿐이고, T-50/F-50 등과 같은 우리나라 전투기 홍보 및 수출에 관련된 활로를 열고자 승인한 것인지, 아니면 남의 입을 빌려, 본인들의 목소리를 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영화를 보고도 사람들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비판하지는 않는 것 같아, 약간의 안심은 됩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사고의 여유는 좀 있구나.
그렇지만, 너무 직접적인 대사로 메세지를 전달한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민족분단의 아픔은 없다
복잡한 감정 없는 담백한 전투영화
이 영화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민족분단에서 필히 올 수 밖에 없는, 애증, 아픔, 비극은 전혀 없는 매우 담백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영화 전반을 통틀어서 북한에 대한 동정, 분단의 아픔, 인간적인 조우와 교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히 북한은 적으로 간주되고, 별도의 감정이입을 할 빌미를 주지 않습니다.
적은 적으로서 존재하다가, 적으로서 물러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이질감은 없다는 것.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수출이 기대된다
영화도, 우리나라 항공기도
전투기와 관련된 영화들이 그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줬지만, 실제 한반도 상황을 바탕으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 그리고 수준급의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하고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제 전투기가 등장하고, 활약한다는 것. 처음부터 영화의 해외수출을 염두에 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군을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과 같은 항공우주관련 업체들이 염원하는 국내 개발 항공기의 해외 수출 또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네요.
시나리오는 어려움 없고, 인간관계도 복잡할 것 없는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였지만, 많은 의미로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인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에 다른 전투기 관련 영화들도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T-50 / Golden Eagle
* T는 Trainer의 약자로 훈련기라는 뜻입니다.
F는 Fighter, A는 Attacker 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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