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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1일.

벌써 4년이 훌쩍 지나버린 그날, 저는 우리나라와는 조금 멀리 떨어진 이집트 바햐리아 사막에서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진 찍는 취미가 별로 없는지라,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출발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취미가 있었다면, 이집트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온갖 장비를 꼼꼼하게 챙겨갔을텐데, 제 손에는 이 오랫동안 기다린 여행길을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하루 전날 급히 질러 출국장에서 찾아온 카메라 한대가 전부였습니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해도 이집트를 안 남길수는 없다!'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삼각대는 애시당초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챙길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인생 최고의 밤하늘이 될지도 모를 밤을 기다리면서도 할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늘에서 별이 막 쏟아내려 내 몸에 막 박혀버릴 것 같은 청아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동서남북 뻥 뚫린 시야는 정말 충분히 많은 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지평선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하늘과 땅이 마치 맞닿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뻗어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으로 찍은 사진이 얼마나 퀄리티가 좋을까만은 그날 저는 우연히 보물을 하나 건지게 됩니다.



"옛다, 별똥별"



사진 찍을때는 몰랐는데, 우연히 별똥별 하나가 카메라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우연히 찍은, 아니 찍혀준 별똥별. 찍고 카메라를 확인하면서 "우와!"하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지금도 카알못인건 마찬가지지만, 역시나 삼각대 정도는 가지고 갔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불킥 각ㅋㅋㅋ)

괜찮습니다. 언젠가 또 다시 이집트를 방문할테니까요.





그날 밤 삼각대 없이 양손각대로 찍은 달. 생각보다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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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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