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러너들의 성지, 남정형외과 진료 상세후기!!(대만족)

2024. 2. 20. 08:25ETC.

미드저니로 만들어본 서울 마라톤 이미지

 

 

 

2024년 하프마라톤 재기를 결심하다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거의 10년 만에, 10년 전보다 훨씬 육중해진 몸을 이끌고, 2024년 하프마라톤을 뛰려고 합니다.

 

하프마라톤을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양쪽 무릎 통증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부상은 정말 지긋지긋한 존재입니다.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러너들의 성지, 남정형외과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병원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러너들의 성지, 남정형외과입니다.


제가 한 3~4년 전에 남정형외과를 ‘오픈케어’ 함연식 프로님으로부터 추천 받았었는데, 이제서야 가봅니다.

 

 

 

 



인기가 워낙 많은 곳이라, 작년 2023년 12월 정도에 예약을 시도했을 때, 주말은 이미 2달 정도치가 예약이 꽉 차 있었습니다.

2024년 2월 17일로 겨우 예약을 했었고, 시간이 흘러흘러 드디어 진료 날이 된 것이죠.

사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조금 멀어서 선뜻 가기가 좀 그랬는데, 정형외과 가서 물리치료 받고, 폼롤러를 해서 근육도 열심히 풀어주는데도 점점 상황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방문했습니다.

여기는 달리기를 직접 하시고, '달리기의 모든 것'이라는 책도 내신, '남혁우'님이 운영하시는 정형외과입니다.

 

제가 부상당해서 아플 때, 답답해서 달리기에 관한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 중 한권이 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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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발 측정, 부터

 

오전 9시에 예약을 해서 갔는데도 이미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었습니다.

러너들의 성지 답게, 들어서자 마자 간호사 분께서 러너냐고 물어보십니다.

소문 듣고 달리기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나 봅니다. 접수를 하고 앉아 있으니, 엘리트 선수로 보이는 어린 학생도 들어옵니다.


기다리고 있다가 우선 발부터 측정을 합니다.

 



발측정을 마치고 대기를 하고 있으면, 간호사 분께서 진료 전에 문진표를 가져와서 작성해달라고 합니다.


하루에, 일주일에 얼마 정도 뛰는지, 페이스는 얼마인지.
10km, 하프마라톤의 기록의 어느 정도인지를 쓰는 란이 있습니다.

마라톤 하시는 분들은 폰 어플에 기록이 다 있으시겠지만, 미리 한번씩 체크해보고 가세요.

 

 


그리고 남 원장님 진료를 먼저 봅니다.

증상을 물어보고, 양쪽 무릎 엑스레이를 찍습니다.

바로 누워서 한 컷
엎드려서 한 컷
좌로 한 컷, 우로 한 컷

다행히, 엑스레이 결과 뼈나 관절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푹 쉬고 뛰어도 매번 아프니까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안 그래도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 싶었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해서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료 보는 김에 정확하게 다 검사해보고, 원인을 찾고 싶었으니까요.

다만, 초음파를 찍어보니, 제가 작년 2023년 11월 JTBC마라톤 뒤로 12월 초까지만 달리고 거의 2달을 푹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경인대염이 있었습니다. 오래가네요…



이제 옷을 갈아입고, 트레드밀을 뛰면서 자세를 체크해볼 준비를 합니다.

안그래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간 것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별도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트레드밀을 뛰어보라고 할 거 같아서, 일부러 안에 러닝쇼츠를 입고 갔었거든요?

그대로 트레이닝 바지를 벗고 그대로 올라가려는데, 간호사님이 제가 입고 있는 러닝쇼츠 말고 병원에서 준비한 흰색 러닝 바지로 갈아입으라고 하시더군요.

측정장비 때문에 그런건지…

아무튼 참고하시고, 찝찝하신 분들은 속옷 챙겨가세요 ㅜㅜ


보통 얼마로 뛰냐고 하시는데, 아플까봐 겁이 나서 ‘요즘 6분/1km 페이스로 뜁니다’라고 했더니, 잠깐 멈칫 하시더니, 알았다고 하십니다. (왜요 왜요 ㅜㅜ 저 안 아프면 톰슨 가젤이에요! 잘 뛰어요!!)

마음의 소리를 들이실리 없습니다. 잠자코 올라서서 준비합니다.

꽤 넓은 공간에 트레드 밀이 놓여 있습니다. 역시나 디랙스(DRAX)…

열심히 뛰고나니 분석 화면이 뜹니다.

이 분석 화면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찍어갈 수 있으니 스마트폰 잘 챙겨가시구요.

욕심같아서는 통채로 파일을 보내주면 좋겠는데, 여긴 러닝스쿨이 아니고 병원이니까 너무 욕심이겠죠.

솔직히 점검 받는 내내, 이 정도까지 해주시다니, 참 고맙다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릎이 아픈 이후로, 케이던스를 30초에 100, 즉, 1분에 200step으로 몸에 맞췄거든요.

그리고 통증을 줄이려고 강하게 발을 구르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 안하네요.

역시나 몸에 붙은대로 ‘런비티아이’가 큇스텝퍼에, 콘스탄트 글라이더로 나왔습니다.


 

 

케이던스도 딱 200/분 나오네요. 

새삼... 몸에 붙은 케이던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습니다.

 




간호사님과 분석영상을 촬영하고,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원장님께서 들어와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위 그림 상단에 리사이클링 표시처럼 보이는 녹색은 ‘탄성’을 말합니다. 약 30% 정도의 탄성으로 뛰고 있다는 거고, 효율도 엄청 좋지는 않지만 보통 정도 수준이 되네요.

제가 허리를 너무 젖히고 뛰어서, 효율이 더 떨어지는 거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역시 풀마라톤을 뛰시는 의사선생님은 다르시네요.

그리고 그림 오른쪽을 보시면 알겠지만, 제 발의 착지가 저는 제 몸의 무게 중심에 맞춰서 떨어트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게 중심보다 앞으로 떨어지네요. 오버스트라이드(overstride)...

 

* 발이 무게중심을 벗어나서 너무 앞쪽에 착지하는 것을 오버스트라이드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미드풋은 제대로 하고 있네요.

 

 

 

 



이 파트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은 못 들었습니다만, 제가 달릴 때 오른쪽 무릎이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살짝 8자 걸음 같은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원장님의 지시로 천국의 계단을 타봅니다.

천국의 계단을 타면서 엉덩이 근육이 뻐근할 만한 자세를 만들어 주셨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감각을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려와서 소파에 뒷 발을 걸치로 런지 자세를 해보라고 하십니다.

저는 무릎이 아파서 런지가 무릎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여, 스쿼트와 런지를 피했었는데, 이 또한 3~4년 전에 오픈케어에서 해줬던 조언과 일치합니다.

통증은 보통 주변 근육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런지와 스쿼트를 꾸준히 해주라고 하셨었거든요.

 

 

아직 안 끝났다. 뒷모습 촬영

 


이제 뒷모습 촬영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트레드밀은 DRAX
제가 버거울만큼 빠른 걸음으로 걷게 하고, 뒤에서 저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을 찍어 분석합니다.

여기서 제가 장경인대가 아픈 원인이 발견이 되는데, 제가 고관절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빠르게 걷거나 달릴 때, 크랭크 축이 돌 듯이 고관절이 위아래로 움직여 줘야 하는데, 저는 좌우로 엉덩이가 빠지네요.

엉덩이가 좌우로 많이 흔들리니까, 제 엉덩이부터 무릎으로 연결되어 있는 장경인대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다는 원장님의 설명이었습니다.

엉덩이 근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천국의 계단을 보강운동으로 활용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스탠딩레그 레이즈업은 많이 해서 앞쪽으로는 잘 움직이는 것 같으니, 런지와 천국의 계단으로 엉덩이 근육을 키워주라고 하셨습니다.

천국의 계단을 한 시간씩 타라고 하셨습니다. (아이 아이! 캡틴!!)

이 부분에서 저는 한줄기 희망을 얻었네요.
사실 무엇부터 고쳐봐야 할지 모르고 계속 아플 때 막막한 것인데, 저는 최소한 당장 해야 할 일이 명확해졌습니다.

 

 

내 자세를 잡아주는 적정 케이던스와 페이스


마지막으로 측면 영상 촬영 및 분석에 들어갑니다.

케이던스를 맞출 수 있게 템포(Temp)앱을 켜놓고 조금씩 바꿔가면서 저의 자세를 확인해 주십니다.

제 자세를 보시면서 트레드밀의 속도와 템포를 조금씩 바꾸시더니, 결국 하나의 세팅 값을 발견해주십니다.

"케이던스 180에 5분 45초/km 페이스"

 

트레드 밀 옆에는 전신 거울이 있는데, 이 페이스로 달리면서 곁눈길로 보니까 그냥 제가 봐도 자세가 아까 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착지하는 위치도 제 무게중심과 거의 일치하게 떨어지고, 가슴을 많이 젖히는 자세도 잡혔습니다.

 

 

 

진료실로 또 이동해서 다른 궁금한 사항은 없냐고 물어보시는 친절한 원장님.

 

제가 발볼이 넓어서 좁은 마라톤화(나이키 베이퍼플라이)를 신다가 발바닥도 부상이 와서 아예 두 달 달리지도 않고 있다고 하니까, 진통제를 처방해줍니다. 억지로 참을 필요 없다는 뜻이겠죠? 진통제 아침 저녁으로 먹으면서 운동을 서서히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https://spacechild.net/583

 

[러닝화] 러너의 부상방지에 진심이라는 브룩스 글리세린20 구매후기! (베이퍼 플라이와 비교)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행복한 러닝의 가장 걸림돌은 늘 부상이죠.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던 만큼, 러닝화를 고를 때도 예민해지고, 조심스러워 집니다. 지난, 2023 JTBC 마라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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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에 맞춰서 큰 신발을 신으라고 하십니다. 

 


일단 이렇게 몇 개월을 훈련하기로 하고, 6개월 정도 뒤에 또 자세와 통증을 한번 보자고 하셨습니다.

나오는 길에 약 5개월 뒤 토요일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진료를 받고 나가는 길.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진작에 갈 걸.
일단 의사를 신뢰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씩 훈련을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후기도 한번씩 남겨볼게요.

 

여러분들도 아프지 말고 행복한 달리기 하세요.

 

 

* 당장 정형외과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남혁우 원장님이 쓴 책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