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영화] 더 문(The Moon) 아이맥스 관람 솔직후기!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

2023. 8. 16. 20:25SPACECHILD

 

안녕하세요. 스페이스차일드입니다.

 

야심 차게 개봉한, 우리나라 우주영화, '더 문(The Moon)'에 대한 뒤늦은 후기입니다.

지난 8월 2일 용산 아이맥스로 개봉 첫날 보고 왔는데, 후기가 늦었네요.

 

 

더 문은 "대한민국 우주 대원이 달에 홀로 고립되었다."라는 포스터 문구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영화입니다.

 

포스터에서 그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한민국은 우주비행사가 있다.

- 대한민국은 유인 달 탐사를 했다.

- 사고가 나서 고립된 우주대원(우주비행사)을 귀환시키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자체 발사체를 이용해서 발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현재, 달을 공전하는 달 탐사선, 다누리 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O0NHD61grRg

 

 

'더 문'이라는 영화는 이런 실제 계획이 있는 상태에서 미리 상상력을 발취한 영화라는 점에서 저는 기존 한국 우주영화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우리나라도 실제 계획에 기반해서 미래를 미리 그려보는 영화를 만드는 단계가 된 것입니다.

나로호(KSLV-1) 발사를 응원하던 2009년부터 참으로 기나긴 세월이네요.

 

https://spacechild.net/35

 

KSLV-1 발사 예정!! 항공우주공학도들의 꿈이 열린다.

KSLV-1 발사 예정 드디어,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우주발사체, KSLV-1(Korea Space Launch Vehicle-1)이 발사될 예정입니다. 이 발사체는 대국민 이름짓기 이벤트를 통해, '나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

spacechild.net

 

 

영화는 나로호, 누리호로 발사 당시 제작, 방영한 형태의 인터뷰-다큐 형태로 현재 배경에 대해서 썰을 풀면서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정부정책 설명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만약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고 진행한 영화라면 아주 영리한 오프닝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만약 그런 게 아니었더라도 다큐를 찍는 형식을 빌어서 초반에 충분한 '설명하기'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워낙 이런 홍보성 영상들을 많이 접해서, '이게 영화야, 정부 홍보 영상이야' 이런 생각을 잠깐 하긴 했네요.

 

최근 부정적인 리뷰와는 달리, 큰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아이맥스에서 봤음에도 꽤 괜찮게 영화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그래픽 수준도 봐줄만했습니다.

 

특히, 저는 우리나라 특유의 정부관료가 일하는 엔지니어를 과도하게 방해하는 모습을 꼬집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잘 녹아있어서 좋았습니다.

전문성 떨어지는 정부 관계자가 와서 자기도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 설레발치고 간섭하고, 가뜩이나 현장에서 바빠 죽겠는데 헛소리 해대는 모습을 잘 그렸습니다.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과기부 장관역을 맡은 배우의 입을 빌어서, "그래서 내가 외교부 보내 달라고 했잖아. 잘 모르는 이런 데를 보내냐"라는 대사를 침으로써, 전문성 없는 관료가 이런 중대한 프로젝트의 수장으로 온다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엄청 밉상 캐릭터는 아니더군요 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회 각층에서 느끼는 고질적 관료주의를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비행사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

 

제가 가장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주인공 우주대원(우주비행사)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미국식 우주비행사의 태도, 혹은 attitude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 안에 있는 '대한민국 우주비행사'는 선택하지 않을 법한 행동들을 많이 하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데, 시나리오가 문제인거 겠지...

 

스토리를 연결시키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관제센터의 지시를 어기고 독단적으로 달 착률 감행을 선언한다던지.. 하는 행동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주비행사를 다 잃을 수도 있는 일을 벌이는 주인공이나, 용인하는 관제 센터나...

 

물론, 대한민국의 피 끓는 다혈질 성격이 반영되어서, 이렇게 된 이상 같이 왔다가 목숨을 읽은 동료들의 명예라도 내가 챙기자!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달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마지막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포기를 하고 산소 공급을 중단하는 장면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무사히 귀한 한다'는 가장 좋은 우주비행사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이상한 우주비행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점이 아쉽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저마다가 각자의 대한민국 우주비행사 상을 그려볼 텐데 말이죠.

아무튼 제 마음속에 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으로...

 

 

 

그리고 제일 거슬렸던 그 것 - 달 착륙선에 달린 쇠사슬!!?

 

다른 과학적 오류는 우리가 물리학 영상교재를 보고 있는 게 아니니까 괜찮은데,

도대체 뭡니까. 착륙선에 달려 있는 그 고정용 쇠사슬은...??

 

미래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기에도 황당하고, 한국형 달 착륙선이라고 우기기에도...

애시당초 정밀 기계가 가득한 우주선에 우주인 고정용 쇠사슬이라니 ㅎㅎㅎ

 

 

 

 

그래도 달에 유성우가 떨어지고 그 사이를 피해서 긴박하게 달아나는 신이 참 좋았습니다.

그 장면 때문에라도 아이맥스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스토리 때문에 묻히는 중인 것 같은데, 특수효과와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은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더더욱 업그레이드 된 영화로 돌아오겠죠? 

 

다음 번 우리나라 우주영화를 또 한번 기대해봅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