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카운트 다운, 언제부터 했을까?

2009. 8. 19. 12:23SPACECHILD

* 2012년 5월 17일, 영상 소스를 수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땅에서 발사되는 대한민국 첫 우주 발사체... KSLV-1, '나로'호...

  발사까지 이제 정말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미사일이 아닌, 우주개발을 위한 로켓 발사 카운트 다운(count down)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하니,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기대감과 함께 긴장감도 함께 고조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KSLV-1('나로'호)의 발사와 함께, 로켓의 '카운트 다운(count down)'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작년에 제가 썼던 글을 다시 한번 편집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작년에 'SpaceLog'에 쓴 글을 가지고 온 것이니, 저작권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을 밝힙니다. ^__^*




최초의 로켓 발사 '카운트 다운'은 언제였을까?


  카운트 다운(count down)이란 로켓 발사 예정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을 거꾸로 읽어가는 것을 말하는데, 초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읽기'라고도 합니다. '아플로 13호', '아마겟돈', '필사의 도전' 등... 유명한 우주과학영화에서도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씬(scene)이 바로 이 발사 카운트 다운을 하는 장면입니다.
  우주를 향한 흥분과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죠. 
 
  여러분들도 이미 많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로켓 발사시의 카운트 다운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한 것일까요??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렸을 때?
아니면,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때부터?

실제 로켓발사에서 외친 것은 아니지만, 최초의 카운트 다운은 조금 쌩뚱맞게도,
독일의 무성영화, '달의 여인(Frau im Mond)'에서 부터였습니다!!

관객이 함께 외친다, 독일의 무성영화 - 달의 여인 (Frau im Mond)



< 달의 여인 Frau im Mond >은 프리치 랑(Fritz Lang) 감독의 1929년 작품으로 가장 초기의 '진지한'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 SF)로 자주 언급됩니다. 영화 제목인 'Frau im Mond'는 영어로 'Woman in the Moon'의 뜻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달의 여인, 달의 처녀' 등으로 해석되어 있기도 하네요.

  이 영화는 무성영화였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있던 관객들이 로켓 발사 장면에서 화면에 나오는 숫자들을 함께 따라 외쳤다고 합니다. 


달의 여인, 카운트 다운 장면 



영상 중반에 화면 자막으로 카운트 다운하는 거 보이시죠? ^____^
영상 화질은 정말 끝내주는 걸 다시 찾았는데,
실제로 배경에 깔려 있는 사운드는 게시자가 입힌 것 같네요
원래는 '무성'영화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무성영화를 보면서 화면 속의 숫자를 다함께 외치는 관객들의 모습이...? ㅎㅎ


이처럼, 무성영화에서 먼저 시작된, 다함께 외치는 로켓발사 카운트 다운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 발사를 기다리는 그 순간!
숫자를 거꾸로 부르면서 고조되는 흥분과 긴장, 기대감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덧. 본 포스팅에 사용된 동영상 파일은 지난 2007년,
달의 여인 동영상을 찾기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남완석 교수님을 통해 받게 된 자료입니다.
남원석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덧 2. 본 영화감독
프리츠 랑(Fritz Lang)에 대한 남완석 교수님의 글은
아래 주소의 카페의 '독일 감독 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german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