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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우주개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 중의 하나인, 아폴로 8호의 Earthrise 사진 (1968.12.24)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적 없지만, 사람들은, 그리고 NASA는 땅(달 표면)을 아래로, 지구를 위로 향하게 함으로써, '지상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구도로 사진을 게시(배치)하였다. 이 사진을 인화해서 사람들에게 건내준다면 100명이면 100명 모두 이런 구도로 사진을 감상한다. 지구의 중력이 인간의 인지감각에 미친 영향이다.



우주 속의 지구, 지구 안의 인간, 그리고 국가와 국경, 인종과 문화, 헌법, 역사...

이 모든 것들을 두서없이 파도타기 하다보면, 우주에 대한 관심은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인간에 대한 관심과 관찰은 우주 속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다른 생명을 조우할 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또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하게 될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해 줍니다.


아직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심도깊게 관찰하고 다루는 책을 많지 않지만, 우주시대가 가속화되면 될 수록,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당연한 지구인의 행동과 문화양식에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는 횟수가 잦아질 것입니다.


그 동안은 우주비행사의 국제우주정거장 임무수행 경험을 기록한 자서전이나, 우주비행사의 일상을 관찰한 책들을 통해 어렴풋이 그런 사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록물의 대부분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기록된 내용이 아니지만, 지구와는 다른 생활환경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다 보니, 때로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대목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라? 우리가 왜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을까?"


인류는 점점 풍부해지는 간접 우주체험을 통해서 '지구인으로서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의식'하게 되는 시간을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익숙한 것들을 문득 '낯설게' 느끼고, 단 한번도 의식하지 못했던 '지구에서만 당연했던 여러가지 생활양식'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유명한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 "우주에서 잠을 어떻게 자나요?(How do you sleep in Space?)"

위 아래가 정해져 있지 않은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도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인의 행동양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위 아래를 정하는 일이다. 임의적으로 위 아래를 정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많은 것들이 지구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 할 수 있다. 영상에서 카메라맨은 '우주에서 잠을 어떻게 자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영상을 촬영하고 있음에도 굳이 우주정거장이 중력이 작용하고 있는 곳인 것 처럼 머리는 위로, 다리는 아래로 향하게 촬영하고 있다. 그리고 화면 뒤로 비치는 여러나라의 국기와 JAXA 로고는 크리스 해드필드도 다른 우주비행사들이 정해놓은 위 아래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여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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