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냐 DSLR이냐, 풀프레임이냐 크롭바디냐 (카메라 구입을 위한 추천영상 공유)

2017. 5. 25. 05:01ETC.


천체관측을 다녀온 이후 카메라에 급뽐뿌가 와서 열심히 카메라를 알아봤습니다. 예전부터 카메라와 망원경에 심취한 주변 지인들을 보며 '빛에 투자한 자의 말로는 파산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렇게나 경계 했는데, 역시 천체사진의 매력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뽐뿌을 만난 모든 이가 그러하듯 엄청난 속도로 눈을 높여가며 제품들을 훓었습니다. 실력부족을 고급바디와 고급렌즈로 커버하는 숭악한 행로에 발을 들여놓은 것입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는 휴대성과 적당한 성능을 보장하는 초기 미러리스(Sony Nex-5n)지만, 예전부터 천문인들이 DSLR을 사용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저 또한 DSLR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DSLR을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그러다가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멈춰서는 자리에 도달하였습니다.


미러리스냐, DSLR이냐 / 풀프레임이냐, 크롭바디냐

Canon EOS 5D Mark 4(DSLR 풀프레임(좌)와  Sony a6500(미러리스 크롭바디) (우)


오래전부터 사진을 찍어오신 분들은 아무래도 뷰파인더로 사진을 찍는데 익숙하고, 또 그런 방식이 주는 그만의 감성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뷰파인더를 사용하지 않고 LCD화면으로 결과물을 확인하는데 이미 익숙한데다가, 제가 카메라로 찍고싶은 천체사진의 경우 이미 피사체 자체가 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애시당초 뷰파인더로 보는 것이 의미가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찍는 대상이 밤하늘인 관계로 눈으로 보는 것과 결과물이 원래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LCD화면으로 결과를 확인하며 찍는 방식이 더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미러리스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두가지. '빈약한 악세사리군'과 하필 미러리스의 선두주자가 '소니'라는 것

천체사진은 많은 카메라 악세사리가 필요하고 그마저도 부족해서 자작하는 경우를 어깨너머로 많이 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악세사리와 두터운 사용자층이 있는 DSLR이 이런 면에서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길을 가보신 고수분들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하드웨어 개조나 주변기기 수제작의 정보 또한 미러리스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그에 반해 미러리스는 악세사리군이 DSLR에 비해 부족한 편이고, 시중에 풀린 악세사리의 물량자체가 DSLR보다 적습니다. 아무래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사용자수 또한 전통적인 DSLR 카메라 쪽이 더 많이 때문에 이 부분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를 산다면 고가의 악세사리를 감수해야 하고 중고품 구매 또한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제조사가 '소니'...

옛날부터 소니는 특정 제품군에서 두각을 보이면 자꾸 범용성 보다는 자체적인 규격을 제시하고 고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좀 꺼려하는 제조사입니다. 메모리 스틱이라던지, UMD라던지... 특정 제품군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면 자꾸 자신들만의 규격을 만들어서 우위를 유지하려고 하는 전략을 자주 쓰는 것 같아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제조사라는 오랜 편견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소니가 미러리스가 대세인 최근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주체라니,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은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의 천체사진은 '미러리스가 DSLR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 어떤 카메라가 성능이 더 우수하냐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 다를 수 있겠지만, 미러리스가 더욱 발전하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최근의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전속도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발전속도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거나 DSLR에서 미러리스로 옮겨가려는 사용자의 불안을 많이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잠정적으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천체사진 카메라로 구매하는 것이 낫겠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의 목적과 성향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그냥 저는 어떤 관점에서 고민을 했었는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카메라를 고민하면서 인상 깊게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던 영상을 두개 공유합니다.

 혹시 미러리스와 DSLR, 풀프레임과 크롭바디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시는 수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영상에 말하는 내용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을 보시면서 저마다의 관점에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DSLR vs 미러리스 : 비디오 아티스트가 말해주는 차이점 (용호수님 / Dragon Lake Studio)

비디오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바라본 차이점이긴 하나, 각 카메라의 차이에 대해 자세하고 재밌게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되었음

최근 영상을 촬영하고 즐기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영상촬영 시의 카메라 구조차이는 고려해봐야 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함



고민해결, 크롭바디 vs. 풀프레임 바디, 좋은 사진을 위한 진실탐구 (Hakbong Kwon 님 /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듣다보면 중독되는 '으흐흐'. 

전문가가 아닌데, 전문가의 고민 영역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는 대부분의 입문자에게 많은 위안과 결심을 하게 해주는 동영상